年 200만 방문에도 오히려 고통
사하구, 재원마련안 시에 건의
6억 확보 추진, 개별 세대 개선
부산 사하구가 감천문화마을 주민과 관광객의 상생 방안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감천문화마을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인해 주민이 피해를 호소했던 곳이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DB
사하구는 최근 부산시에 감천문화마을 주민 상생을 위한 재원 마련을 공식 건의해 논의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지난 13일 열린 서부산발전협의체 회의에서 시비 3억 원과 구비 3억 원을 합쳐 해당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에 제안했다. 구는 총 6억 원의 재원을 토대로 마을 공용 공간과 개별 세대 내부 개선 등 주민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지난해 기준 276만 명이 방문하고 그중 60%가 외국인인 지역 대표 관광지이지만, 지역 주민은 과도한 관광객 방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을 특성상 관광지와 주거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아 소음과 교통 혼잡, 쓰레기 투기 등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가 수년째 이어졌다. 이로 인해 마을을 떠나는 주민도 늘어 2012년 2897명이던 주민이 지난해 말 기준 1462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갈수록 늘면서 지역경제는 활성화했지만 정작 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적다. 이에 구는 감천문화마을을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지로 지정해 입장료를 걷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단했다. 결국 구는 입장료 대신 상생 재원을 토대로 주민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시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구는 재원 마련과 함께 ‘감천문화마을 관광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도 실시해 오는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역에는 주요 통행길인 옥천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확대해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그동안 지역 주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적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으나 안정적인 재원 마련 통로가 없어 해결이 요원했다”며 “관광지 개발의 역설인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마중물 예산 지원을 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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