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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삶의 끝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던 당신… 이젠 훌훌 털고 떠나시게[추모합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7
2024-05-22 10:34:4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추모합니다 - 나의 매제 안대찬(1970∼2024) 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VzgW6A8v1">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PfqaYPc6T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형제들이 모여 함께 김장하던 날의 모습. 매제 안대찬(오른쪽 앞) 형의 얼굴이 맑고 환해서 다시 보는 마음이 더욱 애틋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unhwa/20240522090458418tzwg.jpg" data-org-width="650" dmcf-mid="4m5xsqdzh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unhwa/20240522090458418tzw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형제들이 모여 함께 김장하던 날의 모습. 매제 안대찬(오른쪽 앞) 형의 얼굴이 맑고 환해서 다시 보는 마음이 더욱 애틋하다. </figcaption> </figure> <p dmcf-pid="QU5xsqdzTZ" dmcf-ptype="general">그 어려운 항암 과정 속에서도 당신은 늘 유머를 잃지 않았고 짜증과 서러움과 노여움을 단 한 차례도 분출한 적이 없으니, 당신은 진정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였네. “안 서방 내공(內功)이 저 정도일 줄은 몰랐네.” 나 또한 내심 놀라며 “나도 저럴 수 있을까?” 하며 존경의 염(念)을 갖기도 했었지. </p> <p dmcf-pid="xu1MOBJqSX" dmcf-ptype="general">미안하네, 안 서방. </p> <p dmcf-pid="yhw0eT7vvH" dmcf-ptype="general">결국 당신 뜻대로 생을 마감할 기회를 우리가 빼앗은 셈이 되고 말았네. 그러나 “이제 50대 초반인데 어찌 그대로 둘 수 있단 말인가,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지.” 하는 것이 나를 비롯한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네. 그래도 ‘발병 후 2년여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가족과 친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당신을 붙들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세월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네.</p> <p dmcf-pid="WlrpdyzTCG" dmcf-ptype="general">분명 40여 일 전이었네. 음식을 삼킬 수도 없고 숨길이 점점 가빠져 응급실로 달려갔지. 다시금 찾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으로 운명(殞命)의 순간을 맞았으나, 대구에서 한밤중 한달음에 달려온 딸을 비록 의식은 없지만 영(靈)은 알아챘기에 그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지.</p> <p dmcf-pid="YSmUJWqySY" dmcf-ptype="general">적십자병원 호스피스병동으로 옮겨온 직후에 98세이신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으니, 부모 앞에 죽는 불효를 차마 범할 수 없는 당신의 그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네. 이후로도 임종실을 몇 차례나 더 오르내렸으니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차마 떠나지 못하는 당신의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안 서방,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겠지만 이제는 훌훌 털고 떠나시게나.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아들딸은 걱정하지 말고 저 고통 없는 세상으로 편히 떠나시게나. </p> <p dmcf-pid="GIEFMSUllW" dmcf-ptype="general">나는 최근 몇 년 동안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죽음학’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네. 그리고 당신이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동안에 ‘생명연장거부서명(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과 ‘장기기증 서약’을 서둘러 마쳤지. </p> <p dmcf-pid="HCD3RvuShy" dmcf-ptype="general">그리하여 도달한 결론은 ‘어쩌면 죽음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서는 관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네. 죽음의 공포를 덜어주기 위해 당신에게도 죽음학 책들을 전해줄까도 생각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네. 그러기엔 당신은 너무 젊었으니까…. </p> <p dmcf-pid="Xhw0eT7vyT" dmcf-ptype="general">안 서방, 지금의 이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면 한없이 밝은 빛이 쏟아지는 저쪽 어느 길목에서 먼저 가신 아버지와 어머니, 큰형님,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얘야 어서 오너라.” “안 서방 이리 와.” 하며 당신을 반갑게 맞이해 주실 것이네. </p> <p dmcf-pid="ZB0Jl2o9vv" dmcf-ptype="general">두서없는 말이 너무 길었네. 이제는 우리가 진짜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시간이 되었네.</p> <p dmcf-pid="5bpiSVg2yS" dmcf-ptype="general">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로운 사람, 안대찬이여!/ 꽃비가 내리는 날 그대 떠나시는가?/ 그리하여 또 꽃이 피었다 진다 해도/ 그리하여 또 해와 달이 번갈아 바뀐다 해도/ 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로웠던 그 사람/ 우리가 어찌 그대를 잊으리오.</p> <p dmcf-pid="1KUnvfaVCl" dmcf-ptype="general">당신은 진정 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했으며, 주어진 역할과 소명에 최선을 다해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았네. 이제는 편히 떠나시게. 너무 억울해하지 말게. 알고 보면 조금 먼저 떠날 뿐이라네. (우주의 시간대에선 이 또한 찰나에 지나지 않을 뿐이네. 물론 그 찰나 속에 영원이 깃들어 있음을 이제 곧 당신도 알게 될 것이네.) 우리 모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저 요단강 건너서 다시 만날 사람들이 아니겠나. 그때는 우리가 속세의 처남과 매제의 인연을 떠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는’ 향상일로(向上一路)의 도반(道伴)-‘진리의 벗’으로 만나기를 진정 소망하네.</p> <p dmcf-pid="tlrpdyzTSh" dmcf-ptype="general">잘 가게, 안 서방. 참으로 고마웠네. 잘 가시게, 대찬 형이여.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p> <p dmcf-pid="FSmUJWqyvC" dmcf-ptype="general">허섭(배움공동체 ‘학사재’ 관장)</p> <p dmcf-pid="3vsuiYBWWI" dmcf-ptype="general"><strong>‘그립습니다 · 자랑합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strong></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JPspohLv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unhwa/20240522090459698elci.jpg" data-org-width="200" dmcf-mid="8mIzLHKGy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unhwa/20240522090459698elci.jpg" width="200"></p> </figure> <p dmcf-pid="piQOUglols" dmcf-ptype="general">△이메일 : phs2000@munhwa.com </p> <p dmcf-pid="UnxIuaSgTm" dmcf-ptype="general">△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p> <p dmcf-pid="uMfDtJsdTr" dmcf-ptype="general">△QR코드 : 라이프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p> <p dmcf-pid="7R4wFiOJWw" dmcf-ptype="general">△전화 : 02-3701-5261</p> <p dmcf-pid="ze8r3nIihD" dmcf-ptype="general">▨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p> <p dmcf-pid="qe8r3nIiWE" dmcf-ptype="general">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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