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위기 직원에게 떠넘겼다"..."구조조정 당일 통보 빈번"
넷마블지회 창립총회.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제공
구로의 꺼지지 않는 등대인 넷마블에 노조가 설립됐다. 게임사 중 6번째다.
화섬식품노조 넷마블지회(넷마블그룹노조)는 7일 공식 출범하며 "이제 드디어 넷마블"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지회는 "회사는 경영위기를 주장하며 그 대가를 직원에 떠넘겨왔다"며 "계약기간이 남은 계약직 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팀 해체, 동결된 연봉 등 모두 임직원이 짊어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넷마블은 적자전환 이후 실적 턴 어라운드를 노려왔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작년 4분기까지 적자 지속 상태였다. 이번 1분기에도 적자를 다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 속에서 '효율적 비용 통제' 기조를 내걸었으며 마케팅비와 인건비를 최대한 아껴왔다. 다만 신작을 출시할 때 게임산업 특성 상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지회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근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2년 사이에 감소된 직원 수가 수백명이 넘는다.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 따위로 퇴사를 종용받았다"며 "그러한 부당함이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회는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결정 △고용안정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존중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으며 '투명한 소통'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과 원활히 소통하지 않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지회는 "사람들은 '넷마블은 한 번쯤 거쳐가는 회사'라고 말한다. 장기간 근무하기 힘든 환경이며 언제쯤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라며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 뭐든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정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창립선언문에 명시했다.
이해미 넷마블지회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해고를 당일 통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선택지가 거의 없다시피해 회사를 나가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3개월치 월급과 위로금, 법적인 유예기간 등을 받고 퇴사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회사는) 주먹구구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넷마블 측은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보다 행복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