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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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갑수가 후배 김수현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tvN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두 사람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김갑수는 홍해인의 할아버지이자 퀸즈 그룹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4회는 전국 기준 21.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함께 tvN 역대 시청률 2위에 자리했다. 1위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1위는 '눈물의 여왕' 각본을 쓴 박지은 작가의 전작이자 21.7%의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이다.
홍만대가 쓰러진 후 모슬희(이미숙 분)에게 집과 재산, 회사 경영권까지 모든 것을 빼앗긴 퀸즈 일가는 백현우의 가족이 있는 용두리로 향한다. 접점이 없을 것 같던 두 가족의 만남은 의외의 어울림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갑수는 '용두리에 가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내가 가면 안 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박지은 작가가 참 재밌다. 돈 많은 재벌들이 시골로 내려가는 설정이 얼마나 재밌냐.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고 느꼈다. 이 작품 자체가 심각하면 한없이 심각하다. 해인이는 병에 걸리고 모슬희는 음모를 꾸민다.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게 재밌게 풀었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갑수는 '눈물의 여왕' 배우들 중 최고참임에도 불구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사실 분량이 많이 없어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해준 기억밖에 없다. 스태프들이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돈을 잘 써서가 아니라 인간적이고 농담을 잘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 현장이 굉장히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이다. 조그만 소리가 나도 NG가 발생하기 때문에 모두의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받기 시작하면 곤욕"이라고 덧붙인 김갑수는 "나의 지론은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끝나면 바로 농담하고 웃자'는 것이다. 그래서 '아까 거기서 그렇게 하면 어떡해'라고 일부러 농담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이렇게 지내야지 다음 신만 생각하고 고민해선 버틸 수 없다. 현장은 재밌어야 한다. 나와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눈물의 여왕'을 함께한 누구에게 물어봐도 자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갑수는 코드가 가장 잘 통했던 배우로 김수현을 꼽았다. 그는 "가끔 수현이가 틀리면 '왜 틀리냐'고 농담한다. 현장에서 안 틀리는 사람은 없다. 그냥 심심하니까 괜히 시비 거는 거다. 수현이가 죄송하다고 하면 '역할이 버겁냐'고 더 장난친다. 그러면 옆에 있는 배우들이 다 쓰러지고 수현이는 어쩔 줄 몰라 한다. 쓰러진 배우들한테도 '너희들도 똑같아'라고 얘기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선배가 김갑수가 보는 김수현은 어떤 배우일까. 김갑수는 "이번에 같이 연기하면서 수현이가 참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첫 방송 후 '수현아 이번에 너 진짜 잘한다. 네 또래 젊은 연기자 중에서 톱이다'고 문자를 보냈다. 역할이 쉽지 않은데 너무 잘하더라. 데릴사위 처가와 용두리 집, 해인이까지 복합적인 상황인데 잘 표현했다. 이놈이 드디어 끌고 가겠구나. 소위 문화계를 끌고 가겠구나. 너무 기분이 좋아서 문자를 보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들이 있는데 자주 연락하진 못해도 한 번씩 보고 얘기해준다. 너 잘한다고. 배우한테 잘한다고 하는 것만큼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없다. 고맙다는 말 필요없고 그냥 '잘한다'가 최고"라며 "본인 스스로는 객관적일 수 없다. 연기는 다 주관적이다. 그걸 객관적으로 봐주는 게 감독이다. 감독이 '잘못했어요' 하면 그건 잘못된 거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하는 건 필요 없다. 감독이 아무 말 안 하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후배들을 향해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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