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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내 아버지, 내 아들 잔혹하게 죽인 원수도 용서하는 것... 그게 기독교 정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3
2024-04-25 07:15:2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전남 순교지 찾은 한교총 '근대기독교문화유산 탐방'<br>한국전쟁 전후시기 학살과 화해와 용서의 흔적<br>이철 한교총 회장 "참된 종교인의 자세 배워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fYjgqxp1o">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6pmMPZBWt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내 기념비. 손 목사가 두 아들을 잃고 했다는 아홉 가지 감사기도 내용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한교총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49357cggt.jpg" data-org-width="640" dmcf-mid="KZQuiU8t1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49357cgg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손양원목사순교기념관 내 기념비. 손 목사가 두 아들을 잃고 했다는 아홉 가지 감사기도 내용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한교총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PUsRQ5bYGi" dmcf-ptype="general">#. 1948년 10월 27일 전남 여수 애양원교회에서 치러진 두 아들의 장례식. 손양원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어수선하던 해방정국, 1948년 여순사건이 일어났다. 아들 둘을 좌익 학생 안재선 손에 잃었다. 안재선이 사형 당한다는 소식에 손 목사는 그를 양아들로 삼았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uOex1KG1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손양원 목사 장례를 앞둔 일가족. 여순사건 당시 손 목사의 장남과 차남의 목숨을 앗아갔던 안재선(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상주가 됐다. 허울 뿐인 양아들이 아니라 완전한 한 가족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교총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1367lkpq.jpg" data-org-width="640" dmcf-mid="9DpvbSFO1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1367lkp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손양원 목사 장례를 앞둔 일가족. 여순사건 당시 손 목사의 장남과 차남의 목숨을 앗아갔던 안재선(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상주가 됐다. 허울 뿐인 양아들이 아니라 완전한 한 가족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교총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yafXYgOJte" dmcf-ptype="general">#. 1950년 10월 4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 임자진리교회에 들이닥친 인민군은 기독교인 48명을 죽였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퇴각하기 직전 저지른 만행이다. 이후 임자도에 들어온 국군은 이인재 목사에게 공산당원 처결권을 줬다. 이 목사는 아버지 이판일 장로를 비롯, 일가친척 13명을 북한군 손에 잃었다. 하지만 '원수를 사랑으로 갚으라'는 게 성경 말씀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온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모두를 용서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WL9YTnrRH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50년 10월 4일 임자진리교회 교인들 암매장 현장. 사진은 이후 국군이 들어 암매장 지역을 발굴한 현장. 한교총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2932cbvm.jpg" data-org-width="640" dmcf-mid="2TCJRF2XX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2932cbv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950년 10월 4일 임자진리교회 교인들 암매장 현장. 사진은 이후 국군이 들어 암매장 지역을 발굴한 현장. 한교총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GgVHWosd5x" dmcf-ptype="general">#. 1951년 4월 7일 전남 영광군 염산교회. 신도들 앞에 선 김익 전도사는 뜻 밖의 말을 꺼냈다. "그들이 천국 가게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참된 원수를 갚는 일 아니겠습니까." 김 전도사는 김방호 목사의 둘째 아들. 김 목사는 그로부터 얼마 전 인민군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숨졌다. 국군이 진주하고 뒤이어 김 전도사가 염산교회에 왔을 때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아들이 복수하러 왔다'고들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용서였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HhobzC5rtQ" dmcf-ptype="line"> <h3 dmcf-pid="XlgKqh1m1P" dmcf-ptype="h3">호남 교회에 맺힌 기독교인의 피</h3> <p dmcf-pid="ZSa9BltsG6" dmcf-ptype="general">24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함께 전남 일대 개신교 순교지를 둘러본 '근대기독교문화유산 탐방'에서 만난 사연들이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때까지, 이념이 날 것 그대로 맞부딪혔던 그 시절 또 하나의 화근은 개신교였다. 미국 선교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또 북한에서 내쫓겨 내려온 이들이 남한의 개신교도였다. 종교와 미국을 부정하던 북한에겐 그보다 더한 눈엣가시는 없었다. </p> <p dmcf-pid="5Ex31kvaX8" dmcf-ptype="general">이는 지난 17일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내놓은 발표로도 입증된다. 진실화해위는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해 종교인 약 1,700명이 학살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해방 후 우익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거 월남했다거나, 혹은 친미 세력이라는 이유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 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1DM0tETNG4" dmcf-ptype="line"> <h3 dmcf-pid="twRpFDyjZf" dmcf-ptype="h3">염산교회 77명, 야월교회 65명 ... 이어진 학살</h3> <p dmcf-pid="FHDP4G7vGV" dmcf-ptype="general">전남 지역도 그랬다. 염산교회에선 신도 77명이 학살당했다. 이웃한 야월교회에서도 65명의 신도가 살해됐다. 손양원 목사 또한 한국전쟁 때 75명의 교인과 함께 여수에서 죽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3XwQ8HzTG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2일 전남 영광군 염산교회에서 최성남(사진 오른쪽) 담임목사가 인민군이 교인들을 수장시킬 때 목에 매달았던 돌덩이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교총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4154qzvd.jpg" data-org-width="640" dmcf-mid="VBE6fYuSZ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4154qzv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2일 전남 영광군 염산교회에서 최성남(사진 오른쪽) 담임목사가 인민군이 교인들을 수장시킬 때 목에 매달았던 돌덩이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교총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pwRpFDyjZK" dmcf-ptype="general">인민군은 신도들을 잔혹하게 죽였다. 몽둥이나 죽창 같은 걸 쓰기도 했다. 목에다 무거운 돌을 매달아 물에 빠뜨리거나,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뻘밭에 사람을 묻어두는 방식으로 수장을 하기도 했다. 야월교회의 최종한(83) 장로는 어릴 적 무서웠던 기억이 여전하다 했다. 그는 "9세 때 마을에 온 인민유격대원들이 교인들을 끌고 가서 바닷가 모래밭 구덩이에 넣고 죽창으로 찔렀다"고 전했다.</p> <p dmcf-pid="UreU3wWAHb" dmcf-ptype="general"><strong>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급반전되면서 분위기는 묘해졌다.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게 보복하는 피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개신교도들은 먼저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었다. </strong>물론 평탄하고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관련자들이 살아있던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용서와 화해를 했다 한들 묘한 앙금과 긴장이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이 <strong>화해 정신을 무너뜨릴 만한 보복 행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strong>는 게 더 큰 자랑이기도 하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umdu0rYcYB" dmcf-ptype="line"> <h3 dmcf-pid="70hie3VZXq" dmcf-ptype="h3">순교 너머 화해와 용서, 꼭 기억해야</h3> <p dmcf-pid="zplnd0f55z" dmcf-ptype="general">지역, 이념 등 여러 갈등이 복잡하게 얽힌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이 기억들은 보존될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교총의 생각이다. 허은철 총신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복수보다 용서와 화해를 선택한 교회의 선택은 교회 내 갈등 뿐 아니라 해당 지역민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며 “그저 순교로 끝나지 않고 용서와 화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사회에 이정표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USLJp41X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4일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교회 앞에서 이철(오른쪽)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와 주형순애양원역사박물관장이 교회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교총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5565wjdn.jpg" data-org-width="640" dmcf-mid="fznquOXD5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5/hankooki/20240425043055565wjd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4일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교회 앞에서 이철(오른쪽)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와 주형순애양원역사박물관장이 교회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교총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bHDP4G7v5U" dmcf-ptype="general">이철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또한 "종교인은 큰 죄악이나 잘못이라 해도 그것을 단죄하기 보다는 궁극적으로는 껴안는 사람"이라며 "순교 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화해와 용서의 정신, 종교인의 바른 자세를 지금 이 시대에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p> <p dmcf-pid="KXwQ8HzTZp" dmcf-ptype="general">여수·영광·신안= 조태성 선임기자 amorfati@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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