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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정말 살려야 할 필수의료란 무엇인가”… 뇌졸중학회 달군 ‘의료개혁’ 화두

온카뱅크관리자

2024-04-23 05:31: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20일 제주 뇌졸중학회 美피츠버그대 노이게라 교수 “환자가 독립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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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대한뇌졸중학회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현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뇌졸중학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3/chosunbiz/20240423053132134fnlr.jpg" data-org-width="5000" dmcf-mid="08m5Zxj40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3/chosunbiz/20240423053132134fnl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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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뇌졸중학회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현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뇌졸중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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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두 달째인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미국 피츠버그의대 라울 노이게라 교수는 인간이 걷는 것부터 휠체어를 타고 무덤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그림을 소개하고는 ‘필수의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노이게라 교수는 막힌 뇌혈관을 뚫는 혈전제거술 명의로 통한다. 그는 ‘뇌경색 혈전제거수술은 뇌졸중 치료의 끝인가’라는 발표에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진 후 “환자가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게 살리는 치료”라고 정의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 환자 치료는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가 관건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 뇌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막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명이 위태롭고, 설사 생명을 구하더라도 영구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뇌졸중을 진료하는 신경과 의료진은 숨가쁘게 움직인다. 환자가 도착한 지 60분 안에 뇌 혈관에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하고, 혈전용해제로도 부족하면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24시간 안에 혈전을 제거한다.
 언제 이런 환자들이 응급실에 들이닥치는 지 모르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를 다루는 신경과 의사들은 24시간 당직을 서면서 병원을 지킨다. 노이게라 교수의 말도 이렇게 병원을 지키면서 ‘뇌경색 환자를 살리는 살리는 의사’가 필수의료 의사라는 것이다.
 학회에 참석한 의대 교수들은 노이게라 교수의 발표를 듣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교수들이 노이게라 교수의 말에 감명을 받은 것은 ‘필수의료’에 대한 개념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었다.
 대한뇌졸중학회 신임 이사장인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료개혁을 추진한다. 의대증원은 의료개혁의 일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필수의료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었다”며 “의사들이 보기에 필수의료에 대한 정의도 없는 상황에서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해 의대를 증원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전공의들에 인기가 없는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필수의료라고 보고 있다. 이들 진료과에도 ‘사람을 살리는 치료’가 있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치료’가 분명 존재한다. 내과 개원의를 두고 ‘필수의료 의사’라고 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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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뇌졸중학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3/chosunbiz/20240423053134228dxla.jpg" data-org-width="5000" dmcf-mid="UHbJdv3IU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3/chosunbiz/20240423053134228dxl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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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뇌졸중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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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과나 마취과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 선호하는 ‘인기과’로 통하니 사실상 ‘비필수’에 해당한다.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하면, 치매 두통 치료 등으로 개원할 수 있고, 마취과는 마취통증 과로 개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응급실의 콜에 응답하는 신경과와 마취과 의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 이사장은 ‘필수의료’를 단순히 진료과목이나 병원 규모로 나눠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하려면 마취과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안과도 급성 녹내장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환자를 살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의료 행위는 필수의료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태환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은 “대학병원에 있는 의사는 모두 필수의료 의사라고 볼 수도 없다”라며 “대학병원도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한 두달 전에 예약을 받아서 하거나 탈모 치료를 하는데, 이것을 필수의료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박 주임과장은 인간이 태어나는 ‘산과(產科)’와 환자가 휠체어를 타거나, 무덤으로 가지 않도록 치료하는 의사가 필수의료 의사라고 봤다.
 김 이사장은 “신경과는 필수의료를 하는 진료과목이니, 신경과 의사는 보상을 더 해 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급성 뇌졸중과 같은 응급 환자를 다루는 의사에 더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인증하는 제도와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응급 진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질환 별 코드 작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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