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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안은진은, 퍼스트 초이스"...'종말의 바보', 공감의 이야기 (발표회)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9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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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patch=이명주기자] "'200일 후 종말이 온다?' 촬영하면서 스스로에게, 배우들끼리 정말 많이 했던 질문이에요."(안은진)
 어느날 갑자기 종말이 예고된다면? 삶이 끝날 시점을 미리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니 살아내야 할까. 
 '종말의 바보'는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200일. 피할 수 없는 대재앙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냥 똑같이 일상을 살아가지 않을까요. 대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 더 표현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 측이 1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김진민 감독을 비롯해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자리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내놨다. 
 '종말의 바보'는 SF 드라마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인간성을 상실한 이들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삶을 오롯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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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감독은 "디스토피아를 향해 가는 드라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기보다 종말을 맞았을 때 '넌 어떻게 살래' 묻는 작품이라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디스토피아물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생존 투쟁으로 가는 작품들이 많은데 '종말의 바보'는 아니다"며 "많은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다양한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작 소설이 있지만 상당 부분 변화를 줬다. 일례로, 지구 전체가 멸망하는 원작과 달리 한반도로 위험 지대를 한정했다. 
 김 감독은 정성주 작가의 발언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을까' 하더라. 그 대답 속에 깊은 뜻이 들어 있었다. '씨줄과 날줄을 잘 엮었겠구나' 기대가 됐다"고 전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건 평범한 시민들이다. '종말의 바보'는 하루 아침에 삶이 뒤바뀐 이들을 담담하게 조명한다. 어느덧 눈앞에 다가온 집단 죽음, 그럼에도 끝까지 오늘을 살아내려 애쓴다.
 김 감독은 "히어로가 없지만 있다. 연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구나 싶었다. 도망가지 못한, 혹은 도망가지 않는 걸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구 구하는 영웅은 많이 보지 않았나. 함께했던 사람들과 (삶의 끝을) 같이 하는 걸 택하는 것도 영웅일 수 있다. 소소하고 마음이 큰 영웅이 나오는 드라마로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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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 속 가장 안타까운 건 아이들이다. 약자라는 이유로 범죄의 타겟이 된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전직 교사와 사제, 군인이 나선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들을 보호한다. 
 안은진은 중학교 교사 출신 세경으로 분한다.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위험에 빠진 아이들 곁에 머문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엔딩이 너무 인상 깊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완성본을) 보는데 역시 엔딩 장면이 큰 울림을 줬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안은진에 남다른 신뢰를 보였다. "대본을 받자마자 (세경 역할에) 안은진을 추천했다. 나의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었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은 어땠을까. 안은진은 "아이들이 선생님처럼 잘 따라줬다. 친구같은 선생님이 바로 형성이 됐다"고 웃었다.  
 그는 또 "강훈이 같은 경우 저보다 키가 작을 때 (촬영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훨씬 커지더라. 극한 상황을 많이 찍으니까 '이 아이들을 지켜야겠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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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우가 보좌신부 성재 역으로 출연한다. 예견된 종말 앞에서 신도들을 보살핀다. 김윤혜는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 인아 역할이다. 
 전성우는 "안은진, 김윤혜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며 "너무 힘든 신들이 있었음에도 가족 같은 느낌이 드니까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아인도 등장한다. 세경의 오랜 연인 윤상을 연기한다.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만큼 분량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3부까지 편집이 끝났을 때 (유아인) 이슈가 불거졌다. 시청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량에 손을 댄 건 사실"이라면서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조정했다. 양해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는 "부끄럽지 않게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 시청자라고 생각한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안은진도 "종말 앞에서 '삶을 이렇게 선택하는구나'를 볼 때 큰 울림이 있더라.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면서 "웅천시민들의 200일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총 12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다. 
 &lt;사진=송효진기자&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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