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이동욱, 이성경.
방송사들의 '드라마 편성 실험'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평일 편성을 재개한 일부 방송사들이 이전에는 없던 새 '편성 띠'를 발굴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JTBC가 대표적으로, 7월부터 '금요시리즈'를 새로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두 편을 연속 공개하는 형태로, 현재 방송되는 토일극과 병행한다. 이로써 JTBC는 주말극 타이틀을 두 개로 늘리게 된다.
다음달 중 첫 방송하는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가 금요시리즈의 첫 타자로 낙점됐다. 송중기, 천우희가 뭉친 '마이 유스',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 서현진이 주인공을 맡은 '러브 미' 등이 내년 초까지 금요시리즈로 공개된다. JTBC가 금요시리즈의 성공적 안착을 목표로 톱스타들의 주연드라마를 공격적으로 배치한 결과다.
KBS 2TV 새 토일극 '트웰브' 주연 마동석, 박형식.
KBS도 '주말극' 체제에 변화를 꾀한다. KBS는 2TV에서 토, 일요일 저녁 시간에 50부작 남짓의 가족 소재 드라마를 방송하며 방송가에서 유일하게 전통적인 주말극 포맷을 유지해왔다. 하반기부터는 토, 일 밤 10시대에 미니시리즈를 추가 편성해 주말극과 '토일극'을 동시에 선보일 방침이다.
배우 마동석과 박형식, 서인국, 이주빈 등이 나서는 '트웰브'가 KBS 새 토일극의 첫 작품으로 유력하다. 이영애와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 이재욱과 최성은이 주연하는 '마지막 썸머' 등이 후속으로 논의되고 있다. KBS는 액션 판타지,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며 장르 다각화도 노리고 있다.
최근 방송사 사이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우르는 '주말 프라임타임'의 선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면서 관련 변화가 속도를 내는 추세다. 앞서 SBS, KBS 등이 수요극, 수목극 등 평일에 다양한 포맷으로 드라마를 편성했으나 모두 1%대 이하 시청률에 머무르는 등 처참한 성적을 거둬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19일 JTBC엔터뉴스에 “올해 다양한 요일에 드라마를 편성했던 방송사들이 관성적으로 TV를 틀고 좀처럼 채널을 돌리지 않는 '충성 시청자층'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한 분위기”라면서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이 포진된 주말의 '채널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각 방송사들이 '주말 프라임타임'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방송사들이 '텐트폴(대작)' 드라마를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 편성하면서 내년 초까지 주말 안방극장 시청률 경쟁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방송사는 현재 운영하는 평일극도 당장 폐지하는 대신,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OTT 판매에 유리한 아이돌 출신 주연드라마나 독특한 소재로 가성비를 챙긴 '실험작'들이 주1회 방송 등을 논의 중이다.
제작비 상승, 불경기 등으로 드라마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편성난'을 겪은 제작사와 배우들은 조금씩 드라마 편수가 늘어나는 최근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SLL은 JTBC 금요시리즈 신설에 대해 “정기 편성 제작 편수 확대로 콘텐트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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