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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사격 오예진 “동생 노릇 못했다” 눈물... 이원호 “아임 파인, 울지마!”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0 18:12:00

혼성 10m 공기권총 4위... ‘개인전 金&#39; 오예진 부진 이원호, 병역 혜택 놓치고도 동생 다독여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30/0003849480_001_20240730181209517.jpg" alt="" />이원호(왼쪽)와 오예진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사격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 결정전에 앞서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30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 한국 이원호(25·KB국민은행)-오예진(19·IBK기업은행) 조가 인도 조에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경기는 이원호에겐 특히 중요한 경기였다. 동메달을 딴다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이원호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서 한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고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도 4위에 그친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혼성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그의 파트너 오예진은 지난 28일 이 종목 여자 개인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혼성 경기에서 동생 노릇을 제대로 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오예진은 개인전에 비해 부진했다. 1발당 만점이 10.9점인데, 이날 쏜 13발 중 9발이 9점대에 그쳤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 나온 오예진은 눈물을 터뜨렸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10분 가까이를 서럽게 울었다. 자신 때문에 이원호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듯 했다. 정작 이원호는 의연했다. 강한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헤이, 헤이. 그만 안 울래?” “아임 파인(I’m fine). 내가 울어야지, 왜 네가 울어?”라며 우는 오예진을 달랬다. 그가 “너에겐 금메달이 있지만 나에겐 금니가 있다”는 농담을 던지자, 펑펑 울던 오예진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원호는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라고 했다. 마음을 추스른 오예진이 ‘경기 일정이 끝났는데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주변 사람들 나눠줄 기념품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하자 이원호가 “내가 줄게”라고도 했다. 이날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원호는 “이제 상무 공고가 뜨면 바로 지원해서 붙으면 입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본인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줄 중요한 순간에도 그는 어린 후배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이원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이 나 빼고 모두 메달을 딸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잘 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이번 올림픽은 스스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예진은 “지금까지 혼성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어서 간절한 마음이 컸다. 잘하려고 했는데 안 돼서 속상했다”며 “(원호 오빠에게) 동생 노릇 해주기로 했는데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지만, 마지막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 훈련하면서 더 보완해야겠다”고 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맑은 모습을 되찾았다. “케이스에 넣고 옷 속에 싸놨어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