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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영웅이 된 ‘뒷것’ 이야기

온카뱅크관리자

2024-05-11 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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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ycLt5xp4k">
          <p dmcf-pid="ZBGl64wM4c" dmcf-ptype="general">[한겨레S] 주일우의 뒹굴뒹굴 만화<br><br> 괴수8호<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xu1onyj8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1/hani/20240511110507138dzhw.jpg" data-org-width="503" dmcf-mid="HhMfhIzTP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1/hani/20240511110507138dzhw.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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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1ftYeMCnPj" dmcf-ptype="general"> 화제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옛날 장면 어딘가엔 보이진 않지만 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그의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뭉클함보다는 한 시대가 지나갔다는 쓸쓸함이 더 크다. 그런 마음에 술을 마시다 김민기 선생이 책을 기증했다는 충북 제천에 있는 ‘심심한 책방’을 가 보기로 했다. 심심한 책방은 만화가 이은홍 선생과 그림책 작가 신혜원 선생이 운영하는 책방이다. 뒤편에 살림집이 있고 앞에 책방이 있다.<br><br> 마당엔 아직 수선화가 피어 있었다. 개나리 없는 곳에선 수선화가 봄꽃이라 반가웠다. 보통은 한 대에 꽃이 하나씩 피는데, 송이가 두 개씩 달린 그루가 꽤 되었다. 이은홍 선생도 직접 구근을 심었지만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서울에서 처음 와서 꽃을 심었더니 동네 사람들이 “먹을 걸 심어야지 꽃을 심는다”고 타박했는데 이젠 마을 사람들도 따라 심어 마을에 꽃이 가득이란다. 아담한 서점 안엔 독자를 기다리는 책들이 가득했고 손수 만든 책갈피와 엽서 등이 예쁘고 정갈했다. 마을 사람들이 책과 물건들을 부러 사러 오는 모양이지만 인구가 적으니 사정이 여유로울 리 없다.<br><br> 지난여름, 김민기 선생이 이은홍 선생에게 물었다. “너희 책방에서 헌책도 파니?” “그럼요, 헌책 새책 다 팔죠. 그런데 좋은 책만 팔아요.” “내가 사무실 책을 정리 중인데 남은 책이 많아. 내가 아동극 한다고 사 모은 동화책, 그림책들이 꽤 많거든. 다 좋은 책들이야. 전통민요대전, 사진집, 역사책, 소설책, 시집도 섞여 있어.” “나보고 가져가란 말이죠?” “니 맘대로 해. 팔든가 태우든가.” 이은홍 선생은 동네 트럭을 몰고 대학로에 가서 1천권을 들고 내려왔다. 책방 주인들은 이 책들을 팔거나 버릴 생각이 없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서가를 마련해달라는 기금을 기부했다. 얼마 후면 심심한 책방에서 서가에 진열된 이 책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br><br> 괴수 만화를 보면서 김민기 선생 생각이 떠올랐던 것은 그의 서가에도 만화책이 몇 권 있어서였을까? ‘괴수8호’를 보면서 김민기 선생이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 만화 속의 세상에서는 지층의 비틀린 에너지가 생명체들을 괴수로 변신시켜 세상을 파괴하게 만든다. 괴수들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전사들의 이야기가 만화의 주된 줄거리다. 악당이지만 멋진 괴수들의 모습도 즐겁고 아슬아슬한 전투와 승리에 가슴 쫄깃하다.<br><br> 잡지 연재가 느려 팬들이 속 탄다는 이 만화를 망설이지 않고 단행본 11권까지 내리 본 것은 첫 권에서 주인공이 멋진 방위대원이 아니라 방위대원이 남긴 괴수들의 사체를 처리하는 회사, ‘몬스터 스위퍼’의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늘 궁금하긴 했다. 고질라를 물리친 영웅들의 활약 뒤에 남은 고질라의 사체는 누가, 어떻게 치울까? 괴수의 피부를 절개하고 내장을 치우는 그들이 없다면 괴수가 물러난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다음엔 괴수 고기 유통업자도 나오면 좋겠다. 괴수 스테이크를 파는 레스토랑도 있으려나? 앞것들 뒤에 있는 뒷것들은 김민기 선생처럼 천재가 아닐 수도 있고 재능이 모자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세상을 움직이는 데 앞것들의 일보다 가볍지 않다. 주인공은 방위대원이 되었고, 지구를 지키는 주인공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쉽다. 그가 더 멋진 괴수 사체 해체반으로 성장했으면 어땠을까? <br><br> 만화애호가<br><br> 종이나 디지털로 출판되어 지금도 볼 수 있는 국내외 만화를 소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씁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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