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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단독] 고급 배터리 공략해온 韓, 저가시장 진출…中 아성에 도전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2 18:31: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LG엔솔 유럽서 대규모 수주 고사양 배터리 집중했던 韓 中 독식 LFP배터리 첫 진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포석 국내기업들 진출 잇따를 듯 유럽시장 급성장에 맞춰 LFP 에너지저장장치 공급 '전기차 캐즘'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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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반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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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지역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불모지와 다름없던 LFP 배터리 사업에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LFP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이자 에너지 효율화의 중심지인 유럽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낸 것은 LFP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경우 3원계(NCM) 배터리를 한국 기업들이, LFP 배터리를 중국 기업들이 양분해왔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전성이 우수하다. 반면 3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충전 효율이 좋고 주행거리가 긴 대신 가격이 비싸 전기차 고급 모델에 주로 사용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만 해도 3원계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67%로 33%에 불과했던 LFP 배터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최근 LFP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성능이 좋아진 데다 보급형 전기차 수요 증가로 LFP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3원계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59%로 줄어든 반면 LFP 배터리는 40%로 성장하면서 그 격차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작년 말부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산업이 어려워지자 3원계에 집중했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외연 확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이다.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의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를 제치고 대규모 공급을 따내며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린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폭넓은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니켈 배터리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선진 지역이라 불리는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LFP 배터리셀을 적용한 ESS 대량 공급을 시작하는 것도 캐즘 극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을 해소할 대안으로 ESS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이라 불렸던 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로 유럽 공략에 성공한 것은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부터 에스토니아 전력공사 '에스티 에네르지아'가 주도하는 오베르 산업단지에 ESS 시스템 설치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LFP 표준화 ESS 제품군인 'JF1 DC-Link'로 공장 출하 단계에서 이미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인도되기 때문에 설치 시간이 짧고 화재·폭발 방지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안정성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으로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를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해두는 장치다. 해가 진 밤이나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 저장해둔 전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유럽 내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3.7GWh에서 2030년 76.6GWh로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라는 제한된 공간에 고밀도로 장착해야 유리한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가정이나 상업시설 용지에 설치하는 ESS는 에너지 밀도가 낮더라도 가격이 싼 LFP 배터리로 사용할 여지가 있다. 공간 제약이 줄어든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만회할 수 있는 LFP 배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셈이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맞춤형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기존 전기차용 NCM 배터리 생산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량을 조절해 유휴 자원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시설로 교체해 ESS 배터리 수요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기존 생산라인을 멈추는 대신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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