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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만추〉 감독은 어쩌다 AI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1 06:04:5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태용 감독이 만든 영화 세 편은 모두 호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렀고 네 번째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이 슬슬 지쳐갈 무렵, 그가 돌아왔다. 인공지능과 함께였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PJpEGiBH2">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0050" data-type="photo" dmcf-pid="yW1kbitsZ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lt;원더랜드&gt;로 돌아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4754otof.jpg" data-org-width="1280" dmcf-mid="6kiUDHnbt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4754otof.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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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lt;원더랜드&gt;로 돌아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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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WYtEKnFOYK" dmcf-ptype="general">
           <p>김태용 감독이 기자에게 물었다. “이 영화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13년 만의 영화인 데다 팬데믹 시기와 촬영 기간이 겹치고 개봉이 미뤄져 이제 막 극장에서 대중을 만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답변하기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6월5일 개봉한 〈원더랜드〉 김태용 감독과의 인터뷰는 의도치 않게 영화의 약점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약점(이 있다면)을 피해서 기사를 작성해달라는 감독의 느슨한 당부가 뒤따랐다.</p> 
          </div>
          <div dmcf-pid="YPJpEGiBHb" dmcf-ptype="general">
           <p>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김태용 감독은 민규동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할 당시 ‘한국 영화의 신예’로 주목받았다. ‘괴담의 상투형을 깬, 젊고 창의적인 장르 영화(김영진 평론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2006년에는 혈연관계가 아닌 여러 인물이 얽히고설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의 탄생〉이 국내외 영화제의 감독상, 작품상을 받았다. 배우 탕웨이와 현빈 주연의 〈만추〉(2011)는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수감 중이던 애나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 휴가를 떠나 겪은 일을 다룬다. 국적이 다른 두 남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렀다. 네 번째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이 슬슬 지쳐갈 무렵, 그가 돌아왔다.</p> 
          </div>
          <div dmcf-pid="GQiUDHnb1B" dmcf-ptype="general">
           <p>장편영화는 오랜만이지만 그동안 단편영화, 국악 공연, 무성 영화연극, 예술 축제 등을 연출하며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이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자리에 따라 직함은 바뀌었지만 영화감독이라는 정체성이 항상 중심에 있었다. “영화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스크린에 걸릴 때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린다. 어떤 작품은 너무 비상업적이라서, 어떤 건 또 너무 상업적이라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잘 안 됐고, 여기까지 왔다. 〈원더랜드〉는 운 좋게 시나리오 투자가 일찍 되어서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일이 이렇게 되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p> 
          </div>
          <div dmcf-pid="HxnuwXLKHq" dmcf-ptype="general">
           <p>〈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화면 너머, 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죽음이 지금처럼 완전한 상실은 아닌 셈이다. 죽은 자가 복원되어 자신의 장례식장 입구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기도 한다. 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바이리’ 역할은 배우이자 김 감독의 배우자이기도 한 탕웨이가 맡았다. 정인(수지)은 사고로 의식이 없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우주인으로 복원해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꾸려간다. 원더랜드의 직원 해리(정유미)도 작고한 부모와 교감하며 살고 있다. 거기에 신입 직원 현수(최우식)도 합세한다. 미래를 다루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AI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녀(Her)〉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0052" data-type="photo" dmcf-pid="Xegqs1aVZ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정인(수지·오른쪽)은 사고로 의식이 없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우주인으로 복원하지만 어느 날 태주가 의식을 회복하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5037ucei.jpg" data-org-width="1280" dmcf-mid="Pl0rVgph1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5037ucei.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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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수지·오른쪽)은 사고로 의식이 없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우주인으로 복원하지만 어느 날 태주가 의식을 회복하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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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ZdaBOtNf57" dmcf-ptype="general">
           <p>김태용 감독은 어쩌다 AI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사람의 관계나 감정선에 집중했던 전작을 떠올리면 짐작하기 쉽지 않다. 그가 영화를 구상한 건 2016년 즈음, 가족들과 화상통화를 자주 하다 보니 전화를 끊고 나면 ‘이게 진짜인가, 가짜인가’ 헷갈렸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경계가 불분명해진 시대라 죽은 사람이 하와이에 있다고 해도 믿으려고만 하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관계에 대한 믿음을 기술 얘기로 풀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p> 
          </div>
          <div dmcf-pid="5rld1fSgZu" dmcf-ptype="general">
           <p>기술을 빌리지만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작품들까지 관통하는 김 감독의 관심사다. AI 소재 자체는 영화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최초로 영화를 구상할 당시보다 AI가 대중에게 익숙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관련 분야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와 영화적 상상력의 간극을 의식하게 된다. AI 소재의 기존 작품과는 톤이 좀 다르다는 특징도 있다. 우리를 위협하거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AI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더랜드〉 속 AI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이고 기본값이다. 그 가운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물의 감정 변화가 두드러진다.</p> 
          </div>
          <div dmcf-pid="1mSJt4va5U" dmcf-ptype="general">
           <p>김 감독은 AI 공부도 많이 했다.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책을 읽고 여러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과학자들은 과학 자체보다 과학을 통해 사람 얘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과학적 고민은 깊었으나 그걸 영화에 직접 담지는 않기로 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를 보면 인간의 뇌를 모방해 기계를 학습시킨 시점과 겹친다. 얼마만큼 기술이 발전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오늘은 기분이 좋았다가 내일은 화가 나는지, 그 감정의 변화를 인공지능을 통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음성 복제를 포함해 생성형 AI의 새로운 CG 기술도 영화 곳곳에 응용해 넣었다.</p> 
          </div>
          <h3 dmcf-pid="tsviF8TN5p" dmcf-ptype="h3"><strong>AI 부모와 같이 식사한다면</strong></h3>
          <div dmcf-pid="FYtEKnFOX0" dmcf-ptype="general">
           <p>죽은 사람과 자유자재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은 얼핏 이상적으로 느껴지지만 달리 생각하면 섬찟하기도 하다. 바이리의 어머니는 화면 속 딸을 딸로 인정할 수 없다. 이미 죽었다는 자명한 사실 때문이다. 사고로 누워 있던 태주 역시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정인은 화면에서 보던, 완벽한 태주(AI)를 그리워한다. “기계를 인간(딸)으로 못 받아들이는 바이리의 어머니, 인간을 기계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인, 원더랜드 서비스를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하면 전과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말하는 해리 등 이 서비스를 다양하게 받아들일 만한 인물과 형식이 필요했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각각의 서사가 다소 느슨하다는 평가에 대한 김 감독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고민했던 부분이다. 한두 명의 이야기에 집중해 깊이 있게 끌고 갈 수도 있지만 이번 영화의 주제는 여러 관계의 합이 모여야 효과적일 것 같다는 결론이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100051" data-type="photo" dmcf-pid="3GFD9L3IZ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바이리 역할은 탕웨이(오른쪽)가 맡았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5329imzf.jpg" data-org-width="1280" dmcf-mid="QLNbIFj4G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01/sisain/20240701060455329imzf.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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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한 바이리 역할은 탕웨이(오른쪽)가 맡았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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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0H3w2o0CYF" dmcf-ptype="general">
           <p>탕웨이와 〈만추〉에 이어 두 번째로 재회한 데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았다. “카메라 앞에 있을 때와 일이 끝나고 집에 있을 때 캐릭터가 확확 달라져서 그런 점도 재밌었다.” 세트장을 벗어나서도 배우의 질문은 계속되었고 그게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 탕웨이가 출연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도 재미있게 봤다. 작품에서 보면 가족이라기보다 캐릭터 그 자체로 느껴진다. 물론 이따금 ‘저건 캐릭터라기보다 본인 성격인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족이라 알아챌 수 있는 미묘한 지점이 있다.</p> 
          </div>
          <div dmcf-pid="pjr6WqmeXt" dmcf-ptype="general">
           <p>김 감독은 현수와 해리가 AI 부모와 같이 식사하는 장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별할 것 없는 전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이 화면 너머 부모와 소소한 얘기를 나눈다. “부모에게 술을 따라주고 싶지만 따를 수는 없는, 이상한 분위기이기도 한데 배우들이 ‘씬’을 ‘땅에 붙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영상 통화 안에서 보여지는 디테일한 연기는 〈원더랜드〉 배우들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p> 
          </div>
          <div dmcf-pid="UAmPYBsdX1" dmcf-ptype="general">
           <p>영화에 중요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창세기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 코드가 영화에 스치듯 등장한다. AI와 종교를 연결해 사유한 결과다. 생명의 나무는 에덴 동산의 선악과 옆에 있던 나무다. ”선악과를 먹은 인간이 영생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까지 취할까 봐 동산에서 쫓아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인공지능으로 구현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에덴 동산에서 생명의 나무를 취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신이 우리를 벌했듯 어느 순간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파괴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지 않나. 그런 것과도 연결이 될 것 같았다.”</p> 
          </div>
          <div dmcf-pid="ucsQGbOJY5" dmcf-ptype="general">
           <p>〈만추〉가 개봉할 당시와 극장 환경이 많이 변했다. 관객들은 그때보다 더 극장에서 볼 영화와 아닌 영화를 구분한다. 김태용 감독은 작품의 화제에 비해 관객을 많이 모으는 편은 아니다(〈가족의 탄생〉 20만명, 〈만추〉 86만명). 〈원더랜드〉는 2주 만에 6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김 감독은 원더랜드가 관념적이거나 복잡한 영화로 보이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한 가지 바람은 영화관을 나선 이후에도 영화가 계속되는 것.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는 이란 영화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말을 빌리기도 했다. 그의 전작들이 정확히 그랬고 〈원더랜드〉도 마찬가지다.</p> 
          </div>
          <p dmcf-pid="7rld1fSg5Z" dmcf-ptype="general">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p>
          <div dmcf-pid="zmSJt4vaZX" dmcf-ptype="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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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sec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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